내 안의 불안과 두려움에게 친구처럼 다가가기
스타트업, 투자, 사람, 그리고 삶으로부터의 배움들
나는 매일 아침 앱을 활용해 10분씩 마음챙김 명상을 한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건강한 식생활을 챙기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마음의 평화와 명료함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가끔 주말에 시간 날 때는 오프라인 센터에도 가곤 하는데, 최근 센터에서 명상 후 마음을 나누던 중 한 선생님께서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셨고,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내 안의 외면하고 싶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문을 활짝 열어보세요. 판단 없이 그 감정을 바라보면, 그 감정은 머무를 만큼 머무르다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물론, 다시 올 수도 있지만 그때도 ‘또 왔구나, 안녕!’하며 맞이해주면 됩니다.”
내 마음속 고통들: 불안, 두려움, 자책
이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은 이유는, 나 역시 그 감정들을 회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안에 두려움과 불안이 커져 있었지만, 그 고통에 관심을 주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호흡에 집중하며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았다.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대외 상황과 내부에서 커진 역할을 맡은 부담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커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면에서는 “너가 과연 리더로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변화에 충분히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해?”라는 자책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리고 그 불안, 두려움, 자책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내 친구라면 어떻게 대했을지 생각했다. “많이 애쓰고 있었구나. 괜찮아. 누구나 변화 앞에서는 두려움을 느끼는 법이야. 하나씩 해보자.” 토닥거리고 안아줬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마음을 받아들이고 안아주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고통의 존재를 느꼈을 때 문을 활짝 열어주자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불안, 분노, 절망, 외로움 같은 감정을 외면하고, 남은 시간은 각종 도파민들로 채우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피할수록 내면의 고통은 더욱 커져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고통을 줄 수 있다.
고통을 어렴풋이 느낄 때, 해야 할 일은 그 고통에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로 유명한 틱낫한 스님도 “자신의 고통을 마음챙김으로 어루만질 때, 치유가 시작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고통을 억누르지 않고 온전히 인식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고통의 뿌리를 이해하면 ‘나는 언제 불안해지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왜 그러는지’ 알 수 있다. 그러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더 현명하게 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나고 보면, 행복한 순간도 고통스러운 순간도 모두 지나간다. 우리 마음에 들락날락하는 감정들은 잠깐 머무는 손님과 같다. 그러나 그 감정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 가끔은 나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알아봐주고, 판단하지 않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이야기를 들어줘보자. 그걸로 충분할 수 있다.

